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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애니 <슬램덩크> <스즈메의 문단속>이 극장가를 잡고 있는 가운데 제이팝(J-POP) 이마세 나이트 댄서가 멜론 차트에 올랐다. 과거 1990년대 중반 대한민국 대중문화계가 난리가 난 적이 있다. 그동안 해적판등으로 지칭되어 들어오던 일본 문화를 정부가 전면적으로 개방해 받아들이겠다는 입장을 발표하고 나서다. 한국 대중문화가 일본에게 밀린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후 별 그다지 영향은 없었다. 그런데 30년이 지난 지금 오히려 일본 대중문화가 스며들기 시작했다.

 

 

신카이 마코토 감독 ‘너의 이름은’ ‘날씨의 아이’ ‘스즈메의 문단속’…동일본 대지진 그

신카이 마코토 감독의 ‘스즈메의 문단속’은 대박 조짐을 벌써 보이고 있다. ‘너의 이름은’ ‘날씨의 아이’에 이은 재난 3부작의 연장선상이지만, 동시에 최근 튀르키예 대지진으로 인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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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박스오피스는 일본 작품의 세상이다. <오늘 밤, 세계에서 이 사랑이 사라진다 해도>는 지난해 11월 국내 개봉 후 장기적으로 사랑 받아 3개월 만인 1, 100만 돌파에 성공했다. 이는 지난 2002년 개봉한 <주온> 이후 국내 개봉 일본 실사 영화 중 무려 21년 만의 기록이다. 지난 1월 개봉한 <더 퍼스트 슬램덩크>400만 관객을 돌파하며 국내 스크린에서 걸린 일본 작품 중 가장 최고 흥행 기록을 썼다. 특히 <슬램덩크>슬램덩크에 미친자들이라는 '슬친자'라는 신조어까지 만들어내면서, 4월 아이맥스 개봉도 앞두고 있다. 이 기세는 현재 신카이 마코토 감독의 신작 <스즈메의 문단속>이 이어가고 있다. <스즈메의 문단속>6일 만에 100만 돌파에 성공했으며 300만 관객을 향해 달려나가고 있다.

 

사실 양국 관계는 2019년 한일 무역전쟁으로 경색됐고, 당시 한국에선 '노재팬'(No Japan·일본 제품 불매)' 운동이 일어나, 일본 문화를 적극적으로 소비하지 않는 분위기가 형성됐었다. 그러나 최근에는 국내에서 일본 대중문화를 집중적으로 즐기고 있는 상황이다.

 

이 현상은 제이팝에서도 감지됐다. 이마세의 '나이트 댄서'가 지난해 말부터 틱톡, 유튜브 등 챌린지 음악으로 쓰였다. 스트레이 키즈(STRAY KIDS), 카드(KARD), 에이티즈(ATEEZ), 트라이비(TRI.BE), 개그맨 문세윤 등이 '나이트 댄서' 챌린지에 화제가 됐고 음원차트 멜론에서 메인 차트인 TOP10023위까지 올랐다. 이는 제이팝 중 최고 기록이다.

 

1990년대 후반, 한국에 일본 대중문화 개방이 된 이후 2000년대 우타다 히카루, 하마사키 아유미, 아무로 나이메, 모닝구무스메 등이 인기를 얻었지만 케이팝의 비약적인 발전으로 제이팝은 국내에서 힘을 쓰지 못했다.

 

제이팝이 차트에 이름을 올릴 만큼 두각을 드러낼 수 있었던 건 숏폼 콘텐츠의 활용이라는 분석이다. 틱톡, 유튜브 숏츠에서 각종 챌린지가 이어지고, 인기를 끌자 국내에서 자연스럽게 이마세의 '나이트 댄서'를 찾아듣는 수요가 늘어났다.

 

제이팝의 소비층이 아예 없었던 건 아니다. 요아소비, 요네즈 켄시, 오피셜히게단디즘 등 밴드가 국내에서 젊은 세대들에게 높은 인지도를 보유하고 있다. 제이팝의 인기가 숏폼을 타고 낮아진 진입장벽도 있지만 힙합재즈, 밴드 음악 등이 세분화된 취향의 틈새 시장을 노린 것도 한 몫 한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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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카이 마코토 감독의 스즈메의 문단속은 대박 조짐을 벌써 보이고 있다. ‘너의 이름은’ ‘날씨의 아이에 이은 재난 3부작의 연장선상이지만, 동시에 최근 튀르키예 대지진으로 인해 연관성에 더욱 관심을 받고 있다.

 

 

한국영화, 10주째 박스오피스 1위를 외화에…<아바타2> <슬램덩크>에 <앤트맨>까지.

극장 매출은 늘었는데, 한국영화가 힘을 못 쓴다. 2023년 1월 극장가 매출액이 흥행작들의 증가로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의 80% 수준까지 회복했다. 1월 전체 매출액은 1241억 원으로 이 420억 원, 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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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카이 마코토 감독의 작품

 

'너의 이름은'2011311일 동일본 대지진을, '날씨의 아이'는 전 세계가 겪고 있는 기후 재난을, 개봉을 앞둔 신작 '스즈메의 문단속'12년 전 일어난 동일본 지진을 마주 보면서 시작된다. 이 세 작품들은 일본에서 모두 천만 관객을 동원, 신카이 마코토 감독에게 '천만 트리플'이라는 수식어를 안겨줬다.

 

현실과 판타지가 공존할 때 파급력을 보여주는 신카이 마코토 감독의 마법이다. '너의 이름은'은 한 번도 만난 적 없고, 알지도 못하는 도시 소년 타키와 시골 소녀 미츠하가 서로 몸이 바뀌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은 판타지 로맨스물이다. 이 작품은 단순 로맨스물에 그치지 않고 혜성이 가져온 대재앙을 20113월 발생한 동일본 대지진을 은유적으로 표현해 일본인에게 남겨진 트라우마에 대한 위로해 현지에서 1800만 명이 관람했다.

 

신카이 마코토 감독은 "일본 사람들은 동일본 대지진을 겪은 뒤 '그런 일이 벌어지지 않았더라면, 그때 내가 뭔가 할 수 있지 않았을까, 그들이 살아있다면'이라는 생각을 하게 됐다"라며 "이런 사람들의 기도와 소원, 결집을 담아내고 싶었다"라고 '너의 이름은'을 연출하게 된 배경을 밝혔다.

 

그는 '너의 이름은' 차기작 '날씨의 아이'에서도 비가 그치지 않는 도쿄를 무대로 기후 변화로 일어난 자연 재해를 소환했다. 도시에 온 가출 소년 호다카가 하늘을 맑게 하는 소녀 히나를 운명처럼 만나 알게 '날씨의 아이'는 서로 다른 환경에 사는 남녀 주인공, 생각지 못했던 재해, 주인공이 가진 초자연적 능력 등이 그대로 차용되며 날씨와 사람이라는 소재를 통해 이야기를 흥미롭게 꾸몄다.

 

기후 변화는 전 세계에서 집중하고 있는 화두다. 이상기후로 기록적인 폭염, 수재 등이 곳곳에서 벌어지고 있다. '날씨의 아이'는 재난 앞에서 날씨 급격하게 이상해진 것이 아닌, 인간에 의해서 변화했다는 것을 강조한다. 결국 이상 기후를 막지 못했지만 그 곳에서 적응하며 살아가고 있는 주인공들을 비롯해 일본 사람들을 보여주며 또 다른 내일을 꿈꾸는 것이 '날씨의 아이' 미덕이다.

 

 

<탑건>과 <슬램덩크> 그리고 <타이타닉>, 왜 중년들은 열광하는가…영화계 키워드는 ‘추억’

지난해 6월 36년 만에 돌아온 의 후속작 이 10대부터 중장년층까지 고른 지지를 얻으며 장기 흥행에 성공, 국내에서 817만 명의 관객을 모았다. 영화의 인기에 힘입어 1987년 개봉한 전편까지 OTT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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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카이 마코토 감독은 이제 12년 전 일이 되어버린 동일본 지진의 기억을 신작 '스즈메의 문단속'으로 불러냈다. 우연히 재난을 부르는 문을 열게 된 소녀 스즈메가 일본 각지에서 발생하는 재난을 막기 위해 필사적으로 문을 닫아가는 이야기다. 이와 함께 스즈메는 과거 자신이 받은 상처와 마주한다.

 

'스즈메의 문단속'은 무작정 '잘될 거야'라는 태도를 취하지 않는다. 스즈메가 의자가 되어버린 청년 다이진과 함께 재난을 막는 여정을 로드 무비 형식으로 담아, 상처가 되어버린 흔적들을 직접 바라보고 만지며 애도를 표한다.

 

이처럼 신카이 마코토 감독은 인간이 상실한 흔적들을 끊임없이 돌아보고 복기한다. 그의 작품들을 관람한 후, 누군가의 안녕을 생각하게 만드는 '신카이 월드'의 마법이 이뤄지는 순간이다. 지난 날 상처를 자신 만의 방식으로 기억하고 위로하는 신카이 마코토 감독의 작품을 일본에서 천만 명이 넘는 관객이 관람한 건, 이들 역시 재난의 상실을 잊지 않겠다는 다짐에 대한 공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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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장 매출은 늘었는데, 한국영화가 힘을 못 쓴다. 20231월 극장가 매출액이 흥행작들의 증가로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의 80% 수준까지 회복했다. 1월 전체 매출액은 1241억 원으로 <아바타: 물의 길>420억 원, <더 퍼스트 슬램덩크>206억 원으로 외화들이 관객 수 회복을 이끌었다. 한국 영화는 <영웅>159억 원, <교섭>152억 원으로 3위와 4위를 이었다. 3위와 4위라곤 하지만, 두 영화 모두 손익분기점도 넘지 못하고 퇴장했다.

 

 

영화 <서치>, 단순한 흥행을 넘어서 할리우드 분위기에 ‘폭탄’ 투하

영화 는 2018년 개봉 당시, 디지털 기기의 스크린을 통해서만 이야기를 전개하는 '스크린 라이프' 연출로 주목받았다. 그러나 사실 이는 영화를 보는 관객들에게만 느껴지는 부분. 영화계에 조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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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트맨

 

현재 한국 영화는 지난해 1213<올빼미>를 마지막으로 박스오피스 1위 자리를 약 두 달간 <아바타: 물의 길>, <더 퍼스트 슬램덩크>, <앤트맨과 와스프: 퀀텀매니아>에게 순서대로 빼앗겼다. <교섭> 등이 개봉일에 살짝 박스오피스 1위에 걸쳐보려 했지만, 만만치 않은 상황이다.

 

외화가 흔들려도 어렵다.

 

 

어이없는 것은 <앤트맨과 와스프: 퀀텀매니아>가 혹평으로 개봉 2주 차에 평일 관객 수 3만 명대로 떨어지고, 3040세대 남자 관객들을 모았던 <더 퍼스트 슬램덩크>가 이제 힘빨이 떨어져 관객 수가 큰 폭으로 줄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한국 영화들이 이 틈을 채우지 못하고 있다.

 

26일 영화진흥위원회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25<앤트맨과 와스프: 퀀텀 마니아>107568, <더 퍼스트 슬램덩크>71141명으로 박스오피스 1위와 2위를 달리고 있으며 진선규가 처음으로 주연으로 나선 <카운트>61063명을 모아 뒤를 잇고 있다. <카운트>는 개봉 첫 날 박스오피스 2위로 출발 했지만, 바로 다음 날부터 한 단계 하락한 3위를 유지 중이다. 누적 관객 수는 168290명이다.

 

한국영화 대거 준비하나 쉽지 않다.

 

한국 영화의 부진한 성적 속 3월 반격도 준비 중이다. 조진웅 이성민이 나선 <대외비>, 유연석 차태현 주연의 <멍뭉이>, 중국 영화를 리메이크한 김다미 전소니의 <소울메이트>, 개그맨 박성광의 연출작 <웅남이> 등 다양한 장르의 한국 신작들이 대기하고 있다.

 

그런데 쉽지 않다. 일본 애니가 준비 중이다. <귀멸의 칼날: 상현집결, 그리고 도공 마을로>32, 신카이 마코토 감독의 신작 애니메이션 <스즈메의 문단속>38일 개봉한다.

 

 

OTT에게 잠시 공간 내어줬던 오스카, 다시 보수적인 입장으로 돌아서다.

미국 영화 시상식인 아카데미 시상식이 올해의 주인공이 될 최종 후보작(자)를 발표했다. 그런데 코로나19가 극성을 부리던 지난 2년과 확연히 달라진 모습을 보였다. 올해는 코로나19로 전세 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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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니메이션 <귀멸의 칼날>은 고토게 코요하루 작가의 동명 만화가 원작으로, 원작 만화는 2016년부터 2020년까지 주간소년점프에 연재되며 누적 판매 부수 15000만 부를 기록할 정도로 큰 인기를 모았다. 2021년에 나온 <극장판 귀멸의 칼날:무한열차편>은 그해 일본 박스오피스 1위에 올랐으며, 국내에서도 200만 명이 이상 모았다.

 

<스즈메의 문단속>은 국내서 일본 애니메이션 흥행 1위를 기록 중인 <너의 이름은>을 히트 시킨 신카이 마코토 감독의 신작이다. 일본에서는 이미 <스즈메의 문단속>이 천만 관객을 돌파했다. 지난해 <오늘 밤 세계에서 이 사랑이 사라진다 해도><더 퍼스트 슬램덩크> 등이 국내 관객에게 많은 사랑을 받으며 일본 영화들이 잇따라 선전한 상황이 일본 신작들에게 유리한 상황으로 돌아갈 것으로 보인다.

 

가장 큰 문제는 관객들이 한국 영화를 대하는 자세다. 블록버스터 영화조차 외면받고 있는 상황에서 드라마적 요소가 강한 한국영화에는 OTT가 나올테니, 그때 가서 보자는 기류가 강해서다. 뭐 불법 콘텐츠 유통 사이트인 누누티비까지 고려하지 않더라도, 이미 다양한 OTT에서 중간에 시간조차 주지 않고 바로바로 공개하니 말이다. 즉 이제는 외화 대비 한국영화가 살아남는 방법이 아니라, 극장에서 볼 만한상황을 만들어야 하는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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