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력의 피해자에게 ‘폭력 행위의 끝’은 가해자의 사과와 보상이 진정성 있다고 느껴, ‘용서’를 할 때다. 10년 전 일이든 1년 전 일이든, 피해자의 ‘용서’가 공개적으로 밝혀지지 않는 한, ‘폭력 행위’는 현재진행형이다. 그런데 최근 학교 폭력을 비롯해 폭력의 가해자들은 “사과하고 용서를 구한다”라는 입장 발표를 ‘폭력 행위의 끝’이라 ‘셀프 정의’ 내리는 것 같다.
MBN ‘불타는 트롯맨’ 황영웅이 그렇다. 그는 과거 자신의 친구에게 폭력을 가해 벌금 50만원 처분을 받은 사실이 알려지자, 바로 사과 입장을 밝혔다. 그의 사과문에는 ‘사죄’ ‘반성’ ‘후회’ ‘미안’ ‘용서’ ‘죄송’ ‘반성’ ‘잘못’ ‘부족’ ‘기회’ 등의 단어가 정신없이 쏟아졌다.
그리고 황영웅의 사과문이 전달된 직후 서혜진 PD가 이끄는 제작진은 재차 ‘부족’ ‘잘못’ ‘사과’ ‘죄송’ 등을 반복한 입장문에 ‘억울’ ‘회복’이라는 단어 몇 개를 더 만들어서 보탰다.
보도자료가 온 순서대로 보면 황영웅은 무릎 꿇고 ‘모두’에게 사과했고, 서혜진 PD가 이끄는 제작진은 그 황영웅에게 ‘억울’ ‘회복’ 두 단어를 통해 ‘면죄부’를 줬다. 그리고 황영웅과 제작진은 ‘불타는 트롯맨’을 그대로 ‘순항’ 시킬 것임을 예고했다.
피해자가 용서했다는 소식이 들려오지 않았기에 ‘폭력 행위’는 현재 진행형이지만, 황영웅과 제작진은 ‘죄송’ ‘기회’ ‘억울’ ‘회복’이란 몇몇의 단어로 ‘폭력 행위’를 이미 끝냈다.
황영웅이 자신의 과거를 반성하고 가수로 활동을 할 수 있는 방법이 ‘불타는 트롯맨’ 뿐일까. ‘불타는 트롯맨’에서 우승을 차지하고 8억을 차지하면, 새로운 사람으로 태어날 기회를 얻는 것일까. 제작진도 비록 폭력 전과가 있지만, 황영웅이 우승을 차지하는 것이 그가 ‘회복’하는 길이라고 정말 생각하는 걸까.
황영웅에게 ‘새로운 기회’의 시작은 ‘불타는 트롯맨’의 우승이 아니라, 과거 폭력 행위에 대한 의혹이 모두 해소되고 그 피해자들이 진정으로 용서할 때 부터다. 피해자들이 ‘용서’한다는 입장이 나오지 않는 한, 황영웅의 ‘폭력 행위’는 여전히 진행 중이고, ‘가해’ 상황이다.
그런 가해자가 시청자들의 마음을 어루만진다고 무대에서 노래를 부르고 있는 셈이다. 8억을 손에 쥐려고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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