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기술로 구현한 브루노 마스가 부른 뉴진스의 '하입보이'(HYPE BOY) 영상의 조회 수는 68만 회를 넘기고, 댓글은 2000개 가까이 달렸다. 후 엠 아이 AI 커버(WhoAmI AiCove) 유튜브 채널은 에미넴이 부른 '아무 노래' 브루노 마스 뉴진스가 함께 부른 '텔미'(TELL ME), 마이클 잭슨의 '큐피드'(CUPID) 등 AI 기술을 이용한 유명 가수들의 커버 영상들을 게재하고 있다.
AI 커버의 높은 완성도와 리스너들은 듣는 재미와 신선함을 느끼고 있는 반면 관계자들은 브루노 마스가 했을 법한 음처리와 음이탈까지 그대로 재연한 완성도에 놀라움을 금치 못하고 있다. 놀라움에는 두 가지 의미가 담겼다.
하나는 AI 기술로 구현한 완성도다. 그야말로 AI로 아무나 피처링할 수 있는 시대가 된 것이다. 좋아하는 가수를 지정해 듣고 싶은 노래를 디지털 기술로 만들어내면서 원곡에 대한 매력이 반감될 수 있다는 것 역시 우려 사안이다.
유니버설 뮤직 그룹은 저작권을 가지고 있는 노래에 한해 인공지능으로 커버한 노래 게재 금지를 요청 중으로 알려졌다. 현재 이와 관련한 저작권 법이 만들어지지 않은 상태로, 저작권 남용에 대한 걱정도 자연스레 따라온다.
한 가요 관계자는 "돈으로 성사시킬 수 없는 컬래버레이션이 AI 기술로 가능해졌다. 지금까지 메타버스 아이돌, VR 서비스 등 가요계에 도입된 AI 기술 중 가장 충격적이고 위협적이다. 내가 제작자라면 당장 시도해 보고 싶어질 것 같다. 이와 관련한 저작권 보호 가이드 라인이 만들어지기 전 현재 상황에서 게임 체인저가 되지 않을까 싶다"라고 전했다.
또 다른 놀라움의 의미는 AI 기술 발전 속도에 대한 기대감이다. 현재 AI 커버는 AI 오리지널 보이스(AI Original Voice)로 가는 과도기라는 생각이다.
완성도보다 AI 커버 발전 속도에 초점을 맞춘 시각으로 새로운 기술이 곧 등장할 것이며 이는 새로운 엔터테인먼트를 즐길 수 있는 긍정적 요소로 작용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모노트리 황현 프로듀서는 "현재 화제가 되고 있는 AI 커버를 저도 듣고 놀랐다. diff-svc(AI 음성기술)라는 프로그램을 이용해서 많이 만드는 것으로 알고 있고, 다른 프로그램들도 꽤 있다. 현재 음성뿐 아니라 영상도 AI 관련 기술 향상 속도는 일주일을 단위로 보아야 할 만큼 빠르다. 한 달 전에 나온 것과 이번 주에 나온 것들을 비교해 보면 확연히 차이가 난다"라며 "음성 초상권으로 규제가 생기는 속도보다 기술의 속도가 더 빠를 것"이라고 조심스럽게 예측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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