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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카이 마코토 감독의 스즈메의 문단속은 대박 조짐을 벌써 보이고 있다. ‘너의 이름은’ ‘날씨의 아이에 이은 재난 3부작의 연장선상이지만, 동시에 최근 튀르키예 대지진으로 인해 연관성에 더욱 관심을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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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카이 마코토 감독의 작품

 

'너의 이름은'2011311일 동일본 대지진을, '날씨의 아이'는 전 세계가 겪고 있는 기후 재난을, 개봉을 앞둔 신작 '스즈메의 문단속'12년 전 일어난 동일본 지진을 마주 보면서 시작된다. 이 세 작품들은 일본에서 모두 천만 관객을 동원, 신카이 마코토 감독에게 '천만 트리플'이라는 수식어를 안겨줬다.

 

현실과 판타지가 공존할 때 파급력을 보여주는 신카이 마코토 감독의 마법이다. '너의 이름은'은 한 번도 만난 적 없고, 알지도 못하는 도시 소년 타키와 시골 소녀 미츠하가 서로 몸이 바뀌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은 판타지 로맨스물이다. 이 작품은 단순 로맨스물에 그치지 않고 혜성이 가져온 대재앙을 20113월 발생한 동일본 대지진을 은유적으로 표현해 일본인에게 남겨진 트라우마에 대한 위로해 현지에서 1800만 명이 관람했다.

 

신카이 마코토 감독은 "일본 사람들은 동일본 대지진을 겪은 뒤 '그런 일이 벌어지지 않았더라면, 그때 내가 뭔가 할 수 있지 않았을까, 그들이 살아있다면'이라는 생각을 하게 됐다"라며 "이런 사람들의 기도와 소원, 결집을 담아내고 싶었다"라고 '너의 이름은'을 연출하게 된 배경을 밝혔다.

 

그는 '너의 이름은' 차기작 '날씨의 아이'에서도 비가 그치지 않는 도쿄를 무대로 기후 변화로 일어난 자연 재해를 소환했다. 도시에 온 가출 소년 호다카가 하늘을 맑게 하는 소녀 히나를 운명처럼 만나 알게 '날씨의 아이'는 서로 다른 환경에 사는 남녀 주인공, 생각지 못했던 재해, 주인공이 가진 초자연적 능력 등이 그대로 차용되며 날씨와 사람이라는 소재를 통해 이야기를 흥미롭게 꾸몄다.

 

기후 변화는 전 세계에서 집중하고 있는 화두다. 이상기후로 기록적인 폭염, 수재 등이 곳곳에서 벌어지고 있다. '날씨의 아이'는 재난 앞에서 날씨 급격하게 이상해진 것이 아닌, 인간에 의해서 변화했다는 것을 강조한다. 결국 이상 기후를 막지 못했지만 그 곳에서 적응하며 살아가고 있는 주인공들을 비롯해 일본 사람들을 보여주며 또 다른 내일을 꿈꾸는 것이 '날씨의 아이' 미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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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카이 마코토 감독은 이제 12년 전 일이 되어버린 동일본 지진의 기억을 신작 '스즈메의 문단속'으로 불러냈다. 우연히 재난을 부르는 문을 열게 된 소녀 스즈메가 일본 각지에서 발생하는 재난을 막기 위해 필사적으로 문을 닫아가는 이야기다. 이와 함께 스즈메는 과거 자신이 받은 상처와 마주한다.

 

'스즈메의 문단속'은 무작정 '잘될 거야'라는 태도를 취하지 않는다. 스즈메가 의자가 되어버린 청년 다이진과 함께 재난을 막는 여정을 로드 무비 형식으로 담아, 상처가 되어버린 흔적들을 직접 바라보고 만지며 애도를 표한다.

 

이처럼 신카이 마코토 감독은 인간이 상실한 흔적들을 끊임없이 돌아보고 복기한다. 그의 작품들을 관람한 후, 누군가의 안녕을 생각하게 만드는 '신카이 월드'의 마법이 이뤄지는 순간이다. 지난 날 상처를 자신 만의 방식으로 기억하고 위로하는 신카이 마코토 감독의 작품을 일본에서 천만 명이 넘는 관객이 관람한 건, 이들 역시 재난의 상실을 잊지 않겠다는 다짐에 대한 공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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