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럴 마케팅으로 시작해 종합콘텐츠사로 몸집을 불린 바이포엠이 잇따른 의혹과 구설수의 주인공이 됐다. 음원 쪽에서는 이미 여러 구설에 올랐고, 영화 투자 조차도 사실 음원을 띄우기 위함이지, 영화 산업 자체에는 관심이 없다는 이야기도 나왔다. 최근 배우 심은하의 허위 복귀설과 이달의 소녀 전 멤버 츄의 템퍼링 의혹까지, 논란이 있는 곳에 바이포엠이 빠지지 않고 거론되고 있다.
지난 1일 바이포엠은 심은하의 23년 만의 복귀를 함께하게 됐다고 밝혔다. 그러나 심은하 측이 부인했고, 이내 가짜 에이전시 A 씨의 사기극으로 마무리 됐다. 현재 바이포엠은 심은하 허위 복귀설과 관련 자신들 역시 에이전시 A 씨에게 속아 캐스팅 관련 비용 15억을 건넸기 때문에 이번 사건의 피해자라는 입장이다.
하지만 심은하 측은 A 씨와 바이포엠을 한 몸으로 바라보고 있다. 심은하 측은 지난해 한 차례 불거진 심은하 복귀설도 바이포엠과 연관돼 있었음을 시사하며 정보통신망 이용촉진 및 정보보호 등에 관한 법률 위반(명예훼손) 혐의로 경찰에 고발했다.
사실 바이럴 마케팅 회사 바이포엠이 수면 위로 드러난 건 2019년 음원 사재기 의혹이 불거지면서부터다. 블락비 박경이 자신의 SNS에 가수들의 실명을 거론하며 음원 사재기 의혹을 제기했고, 사재기 의심을 받는 가수들은 바이포엠과 바이럴 마케팅의 뜻을 같이 했다. SBS '그것이 알고싶다'까지 해당 의혹 취재에 나서기도 했다.
반면 지목된 가수들은 자신들은 업계 전반에 퍼져있는 바이럴 마케팅을 활용해 성공을 거둔 것일 뿐이라고 주장했다. 실제로 경찰 조사까지 나섰지만 법적으로 문제가 될 만한 행위가 발견되지 않으면서 막을 내렸다.
바이포엠은 지난해 여름 쇼박스 영화 '비상선언'의 역바이럴 의혹의 주체자로 지목돼 또 다시 부정적인 이슈에 휘말렸다. 바이포엠이 투자한 영화 '외계+인' 1부, '헌트', '한산: 용의 출현'의 경쟁작 '비상선언'에 악평이 달리기 시작했고 김도훈 영화 평론가가 자신의 SNS를 통해 비상선언 여론 조작 의혹을 꾸준히 제기했했다. 이와함께 바이포엠을 지목했다.
쇼박스 측은 "'비상선언' 개봉을 전후로 온라인에 게시된 다양한 글과 평점 등을 확인하는 과정을 거쳤다. 그 과정을 통해 사적인 이익을 목적으로 한 세력이 영화에 대한 악의적 평가를 주류 여론으로 조성하고자 일부 게시글을 특정한 방식으로 확산 및 재생산해온 정황들을 발견했다"라며 경찰에 수사를 의뢰했다. 바이포엠 측은 의혹을 부인하며 김도훈 영화 평론가를 고소했다. 이 사건들도 현재 경찰이 수사 중이다.
지난해 8월에는 KBS2 '당신이 소원을 말하면' 드라마 OST '어린 날'의 표절 의혹으로 도마 위에 올랐다. '어린 날'은 공개 직후 2018년 종영한 tvN '나의 아저씨' OST 손디아 '어른'과 유사하다는 지적을 받아 음원 사이트 서비스가 중지됐다. '당신이 소원을 말하면'의 OST 제작사는 바이포엠의 툰 스튜디오가 제작했으며 작곡가 윤토벤은 "제작사에서 레퍼런스를 잡아줬다"라고 시인했다.
지난달 31일 방송한 MBC 'PD수첩'에서는 바이럴 마케팅 회사 측에서 인기 있는 곡과 유사하게 만들어 음원차트에 진입시키고 있다는 업계의 주장을 다루며 '당신이 소원을 말하면' OST 표절 의혹 역시 비슷한 선상에 있다고 바라봤다. 'PD수첩'에서 바이포엠 관계자는 "이유 불문 그렇게 느끼셨다면 죄송하다고 사과했던 것으로 기억한다. 본인이(작곡가) 부끄럽지 않게 했다고 하길래 저희는 변호 대리인을 하고 있다"라면서 "사실 저희는 저작 인접권자다. 수급된 작곡가들의 곡을 가지고 발매를 한다. 저희 입장에서는 그냥 도움을 주는 케이스"라고 해명했다. 현재 박성일 음악감독은 툰 스튜디오 제작사 대표와 '어린 날'의 작곡가를 저작권법 위반으로 고소했다.
엔터계가 아닌 출판업계에서도 바이포엠은 과도한 바이럴 마케팅으로 물을 흐리고 있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바이포엠의 출판사 스튜디오 오드리에서 내놓는 책마다 억지, 기만, 과장 광고를 진행해 일명 '기승전 책광고'라는 말까지 생겨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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