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비 게이샤를 지칭하는 마이코. 일본에서 전통이라고 하지만, 정작 이 마이코를 거친 이는 성 착취라고 주장한다. 그리고 이를 일본 거장 고레에다 히로카드 감독은 ‘힐링 작품’으로 만들어 낸다. <마이코네 행복한 밥상>은 당연히 공감은 떨어진다. 이 작품을 공개한 넷플릭스는 작품에 ‘공포’ ‘약물’ ‘주제’를 경고하는 아이콘을 붙였다.
일본의 거장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이 넷플릭스와 손 잡고 드라마 <마이코네 행복한 밥상>을 공개했지만, 일본 현지는 물론 한국에서도 아동학대, 성 착취 요소로 문제가 되고 있는 마이코의 풍습을 지나치게 미화했다고 비판을 하고 있다.
180만 부 이상 판매된 동명의 만화를 각색한 <마이코네 행복한 밥상>은 견습 게이샤인 마이코가 되겠다는 꿈을 따라 함께 교토에 온 두 친구 키요와 스미레의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 마이코로서 빠르게 성장하는 스미레와 달리 재능이 없다는 말을 듣고 상심한 키요는 상심해 고향으로 돌아가려 한다. 그 와중 키요는 우연히 요리에 재능을 발견하며 마이코 숙소의 식사 담당으로 일하게 된다. 마이코의 일상과 키요가 음식으로 주변인들 마음의 온도를 높이는 에피소드가 9개로 구성됐다.
마이코(舞妓)는 일본에서 게이샤가 되기 전, 수습 과정에 있는 예비 게이샤를 가리킨다. 일본의 전통 연회에서 손님을 위해 노래, 춤, 전통 악기를 연주한다. 마이코들의 나이는 보통 미성년자로 이뤄져 있으며 마이코가 되기 위해서는 훈련을 전문적으로 받아야 한다.
문제는 마이코가 최근 일본 사회에서 전통이라는 이름 아래 공공연히 행해지고 있는 아동학대, 성 착취로 인해 성토 대상이 됐다는 점이다. 지난해 6월, 6년 동안 마이코로 활동한 키리키 키요쿠가 자신의 트위터에 마이코의 실태라며 음주 강요, 성추행 내용을 폭로했다.
키리키 키요쿠에 글에 따르면 마이코로 활동하는 동안 월급은 없으며 소정의 용돈이 제공된다. 또 외부와 편지나 공중전화로 밖에 연결이 안되고 휴대전화를 갖지 못하게 한다. 미성년자임에도 불구하고 손님을 대접한다는 명목으로 음주를 하도록 강요 당했고 심지어는 성추행을 당하거나 손님과 혼욕 요구까지 있었다고 한다.
그런데 그간 사회적 문제에 민감하게 반응했던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이 잘못 소비되고 있는 마이코의 문제를 지적한 것이 아닌, 오히려 마이코를 포장했다.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은 극영화와 다큐멘터리를 오가며 일본 현대 사회를 냉철하게 바라봤다. <디스턴트>, <아무도 모른다>, <그렇게 아버지가 된다>, <바닷마을 다이어로>로 칸 영화제에만 다섯 번 초청됐고, <그렇게 아버지가 된다>로 제66회 칸 영화제 심사위원상을 수상했으며, <어느 가족>으로 제71회 칸 영화제 황금종려상의 영예를 안은 일본의 거장이다.
그런데 이런 고레에다 감독이 <마이코네 행복한 밥상>에서는 뭔가 이상한 행보를 보인 것이다. 여기에 고레이다 감독이 이 작품을 한 기획의도가 더 의아했다.
“나의 20대 시절을 되돌아보기 위해 만들었다. 자신이 있을 자리를 찾아가는 아이들의 이야기다. 보통 20대 때는 자기가 뭐 해야 하는지, 어디에 있는지 발견하기가 쉽지 않다. 나 역시 그랬다. 그 당시의 나에게 '조급하게 생각하지마, 네가 있을 곳은 반드시 어딘가에 있을 거야'라고 격려해주고 싶은 마음으로 만들었다”
무슨 말인지 알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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