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극장가는 <아바타 :물의 길>의 세상이다. 이는 부정할 수 없다. 한국 기대작인 <영웅>도 <아바타2>의 기세를 막지 못했다. 그런데 의외의 영화들이 <아바타2>를 끌어내리고 있다.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통합전산망에 따르면 <아바타2>는 전날 5만 6888명의 관객을 모아 누적 관객 896만 명을 기록했다. 38.1%로 실시간 예매율이 여전히 1위를 기록하고 있는 상황에서 영화의 900만 관객 돌파는 기정사실화됐다. 그러나 생각보다 천만으로 가는 길이 더디다.
이날 박스오피스 2위는 지난 4일 개봉한 뒤 관객들의 입소문 속에 조용한 흥행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더 퍼스트 슬램덩크>가 차지했다. 영화는 4만 7241명을 모아 누적관객 54만 명이다. 그 뒤를 <영웅> <장화신은 고양이 : 끝내주는 모험> <오늘 밤, 세계에서 이 사랑이 사라진다 해도> 등이 위치해 있다.
그런데 관람층의 성비와 나이가 흥미롭다.
11일 CGV에 따르면 <슬램덩크>는 성별 비율은 남성 62.6%, 여성 37.4%였다. 연령 분포 비율이 10대 1.2%, 20대 12.4%, 30대 43.6%, 40대 34.9%, 50대 7.9%로 나눠졌다. 전체 관객 중 3040대 관객이 78.9%로 높았다. 반면 10대는 1.2%에 그쳤다. 롯데시네마에서도 30대와 40대가 전체 관객의 77.7%였다.
1990년대 <슬램덩크>를 만화로 봤던 30·40대 남성 팬을 중심으로 개봉 첫 주부터 N차 관람이 시작, 개봉 6일 만에 50만 관객을 돌파했다. <슬램덩크>를 어린 시절 즐겼던 추억의 문화로 간직하고 있는 3040 남성들이 지갑을 열고 있는 것이다. <슬램덩크>는 2021년 1월 개봉해 218만여명을 모았던 <귀멸의 칼날: 무한열차편>보다 같은 기간 약 2배가 넘는 관객을 모았다.
반대로 <오늘 밤, 이 세계에서 이 사랑이 사라진다 해도>는 10대, 20대의 여성 관객 관람 비율이 압도적으로 높았다. 10대 35%, 20대 29.4%, 30대 9.2%, 40대 17.9%, 50대 8.4%였다. 성비는 여성 68.1%, 남성 31.9%를 기록했다. 지난해 11월 30일 개봉한 이 영화는 박스오피스 9위로 진입한 후 계속 꾸준한 성적을 내고 있다.
이 영화드은 <아바타2>와 <영웅>을 찾지 않은 연령대가 티켓을 사고 있따.
<아바타2>와 <영웅>은 20대부터 50대 관객이 고루 분포 됐지만, 10대 관람 비율은 현저히 낮았다. <아바타2>는 10대 2.8%, 20대 27.5%, 30대 29.5%, 40대 25.8%, 50대 14.5%, <영웅> 역시 10대 4.8%, 20대 22.5%, 30대 25.2%, 40대 29.5%, 50대 18%로, 20대부터 50대 관객들이 관람을 주도했다.
흥미로운 것은 <슬램덩크>가 과연 어느 시점에 <아바타2>를 끌어낼 수 있을까이다. 언제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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