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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지연, 신재하, 김의성, 이준혁... 이들의 공통점은 무엇일까. 매력적인 악역. 조커 못지 않은 빌런의 매력을 대중에게 선사한은 것 아닐까. 학교 폭력 가해자를 향한 한 개인의 치밀한 복수부터 사이비 종교를 처단하며 쾌감을 선사하는 복수 대행극까지. 각종 장르물들이 시청자들에게 서늘한 긴장감과 시원한 카타르시스를 선사하고 있다.

 

이 과정에서 시청자들의 분노를 끌어내며 재미를 더하는 악역들의 역할도 더욱 커지고 있다. ‘모범택시2’를 비롯해 ‘낭만닥터 김사부3’, 영화 ‘범죄도시3’ 등 그간 주인공과 빌런들 간의 대결을 긴장감 넘치게 다뤄온 시리즈에서는 ‘메인 빌런’의 정체가 가장 큰 관심사가 될 만큼 큰 존재감을 발휘하기도 한다.

 

<더 글로리> 최혜정 향한 불편한 시선…노출‧대역이 중요한가?

를 향한 폭발적 관심이 엉뚱한 방향으로 흐르고 있다. 시즌2에서 최혜정(차주영 분) 캐릭터의 성격을 보여주기 위해 감행한 노출 장면을 두고 CG 여부와 대역 정체까지 추측하며 갑론을박을 벌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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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넷플릭스를 통해 공개되며 국내는 물론, 해외 시청자들의 사랑을 받았던 드라마 ‘더 글로리’는 학교 폭력 피해자 문동은(송혜교 분)의 복수 과정을 처절하게 담아내며 큰 반향을 일으켰다. 복수극이라는 장르 틀 안에 학교 폭력 문제의 심각성을 녹여내며 보는 이들의 분노를 유발하기도 했던 것이다.

 

이 과정에서 피해자의 아픔을 섬세하게 그려내며 복수 과정의 처절함을 극대화했던 문동은을 연기한 송혜교는 물론, 끔찍한 폭력을 행하고도 뻔뻔한 얼굴을 하던 가해자들이 서서히 몰락하는 과정을 연기한 악역 배우들도 큰 관심을 받았다. 임지연, 박성훈, 차주영, 김히어라, 김건우 등 각자의 캐릭터를 개성 넘치게 표현해 내면서 극의 재미를 배가한 악역 배우들 또한 주인공 못지않은 인기를 누리게 된 것이다.

 

tvN 드라마 ‘일타스캔들’, SBS 드라마 ‘모범택시2’에서 연이어 악역 캐릭터를 연기한 신재하 또한 시청자들의 큰 관심을 받았다. ‘일타스캔들’에서는 쇠구슬 연쇄 살인 사건의 진범 지동희 역을 맡아 일타 강사 최치열(정경호 분)을 향한 삐뚤어진 애정을 보여줬으며, ‘모범택시2’에서는 무지개 운수를 향한 악행을 서슴지 않는 빌런 온하준 역을 맡아 서늘한 매력을 보여줬다. 오히려 '모범택시'에서는 악역일 것 같았던, '원조 악역 전담' 김의성읠 뛰어넘는다 

 

선해 보이는 얼굴 뒤 숨겨진 서늘한 얼굴을 마음껏 내보이며 사랑을 받은 신재하는 ‘모범택시2’ 종영 후 진행한 인터뷰에서 “전에는 작품이나 캐릭터로 기억을 해주셨다면, 지금은 제 이름을 기억해 주시더라. 뿌듯했다. 이름을 기억해 준다는 게 게 쉽지 않은 일이지 않나”라며 전과는 사뭇 달라진 대중들의 반응을 언급하기도 했다.

 

‘범죄도시3’에서 마동석에 대적할 배우 이준혁을 향한 관심이 이어지는가 하면, 악역 이미지를 즐기는 시청자들도 늘고 있다. ‘오징어 게임’, ‘미끼’에서 강렬한 악역 캐릭터를 소화한 배우 허성태, 영화 ‘부산행’, ‘창궐’ 등 다수의 작품에서 존재감 넘치는 악인을 연기한 김의성 등 대표적인 악역 배우들이 작품에 등장할 때마다 ‘반전이 숨어 있는 것 아니냐’라는 의심의 시선을 보내는 등 시청자들이 ‘악역 이미지’를 적극적으로 즐기며 재미를 더하기도 한다.

 

한때 존재감이 큰 악역 또는 악역 캐릭터를 반복하는 것에 대해 ‘이미지 고착’을 우려하기도 했다. 주말 드라마에서 악역 캐릭터를 소화한 배우가 식당 등에서 따가운 눈총을 받았다는 일화를 털어놓은 적도 있을 만큼 부정적 시선이 이어지기도 했다.

 

그러나 이제는 각종 장르물이 쏟아지면서 악역을 향한 시선도 달라지고 있다. 오히려 입체적 연기 선보이거나 개성 드러내는 기회가 되기도 한다. 특유의 개성이 주는 재미 통해 착하고 정의감 넘치는 주인공을 넘어서는 인기를 누리는 경우도 없지 않다.

 

한 방송 관계자는 “잔혹한 악역도 있지만, 선과 악의 경계를 넘나들면서 시청자들의 공감을 얻는 캐릭터들도 있다. 드라마 장르는 물론, 표현 방식도 점차 다양해지면서 생기는 변화인 것 같다. 이제는 ‘악역이냐, 선역이냐’를 떠나 어떻게 더 탄탄하게, 또 재밌게 작품을 전달할지를 고민하게 된다. 그 과정에서 즐거움이 느껴진다면 시청자들도 응원을 보내주시는 것 같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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딜레마다. 유아인이 마약 투약 혐의로 <승부> <종말의 바보> <하이파이브>의 공개가 불확실하다. 피해는? 고스란히 다른 배우들과 수백명의 스태프들이 안게 됐다. 이들 중에서는 이 작품이 데뷔작일 수도, 단역에서 조연으로 올라간 배우들도 있을 것이다. 스태프들은 생계가 달린 일일 수도 있다. 앞서 하정우와 곽도원도 그랬다.

 

 

대마‧프로포폴 유아인 팬들 “사회 쓴소리 아끼지 않던 유아인은 어디갔나” 비난

유아인 팬들이 유아인을 비판하고 나섰다. 아마 그동안 소신 발언을 통해 나름의 이미지를 구축한 것에 대한 실망감일 것이다. 오죽하면 유아인을 향해 “자신의 직업과 삶에 대한 남다른 소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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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웅 유아인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유아인이 2021년부터 프로포폴을 주기적으로 투약한 것을 파악, 경찰에 수사를 의뢰했다. 이에 경찰은 지난달 5일 인천국제공항에서 유아인의 신체를 대상으로 압수수색영장을 집행하고, 간이 소변검사를 실시했다. 이후 지난달 17일 국립과학수사연구원으로부터 유아인 모발과 소변 등에서 대마, 프로포폴, 코카인, 케타민 등 마약류 4종류 양성 반응이 나왔다는 정밀 감정 결과를 받고 수사를 이어가고 있다. 이미 광고업계에서는 '유아인 지우기'에 돌입했지만, 영화는 많은 비용과 수백 명의 노력과 긴 시간이 투입된 결과물로 조금 더 신중하게 상황을 살피고 있다.

 

 

흥미로운 사실은 주연의 잘못으로 작품이 엎어지는 것을 당연하게 생각하던 시대에서 이제는 다른 배우들과 스태프들 다시 봐야한다는 시선이 존재한다는 것이다.

 

유아인이 이미 촬영을 마친 작품은 넷플릭스 <승부>, <종말의 바보> 영화 <하이파이브> 총 세 작품이다. 촬영을 시작하기 전인 넷플릭스 <지옥 2>는 유아인이 정진수 역에서 하차하고 김성철이 대체 투입됐다. 하지만 유아인이 주연을 맡아 편집을 할 수도 없는 <승부>, <종말의 바보>, <하이파이브> 측은 경찰 조사를 기다리며 추이를 살피고 있지만 속내는 그야말로 울고 싶은 심정이다.

 

<종말의 바보>에 함께 출연했던 배우 김영웅은 지난 달 자신의 SNS"캐스팅 소식의 반가운 전화도, 가슴 설레던 첫 촬영의 기억도 모두 물거품이 되려 한다. 그의 잘못된 행동이 사실이라면 지탄의 대상임이 확실하다""두둔하거나 옹호할 생각도 없고 당연히 대가도 있어야 한다라고 글을 썼다. 그러면서도 "다만 수많은 사람들의 수고와 희생으로 탄생을 앞두고 있었던 종말의 바보가 세상의 빛을 보지 못할까 봐 아쉬울 뿐이다. 혼돈의 시대를 살아가는 미약한 배우로서 어떤 모습으로 걸어갈지 고민해본다"라고 심경을 토로했다. 이 글을 쓴 이유를 유아인이라고 직접 언급하지는 않았지만, 현재 사태에 대한 입장으로 풀이되고 있다.

 

현봉식도 지난 4SNS"안타까움과 아쉬움이 교차한다. 영화 <승부>가 정말 보고 싶어요. 이번엔 거짓이 아니라고요"라고 짧게 자신의 심정을 간접적으로 적었다. 문정희 역시 "!!!"라고 답글을 달며 공감했다. 현봉식과 문정희 모두 <승부>에 출연했다.

 

 

신정환‧슈‧박유천 등 복귀하고, 김희철‧비비 막말하고…인터넷 방송 언제까지 이런 수준일

인터넷 방송은 자유롭긴 하다. 그래서 지상파나 종편, 케이블에서 해보지 못한 내용들을 담기 위해 제작진들이 이동하기도 하고, 연예인들도 막말 하기 좋은 공간으로 인식한다. 그러나 이것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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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명의 출연 배우로 작품을 함께 한 제작진, 투자사, 동료 배우들, 스태프들의 노고가 수포로 돌아가는 것이 과연 '주연 배우 리스크'를 대처하는 최선의 방법일까. 대중의 기대를 저버리고 범죄 행위를 저지른 유아인을 향해 관용을 베풀 이유와 필요는 없다. 그는 영화계에서 퇴출 될 것이고 경찰 조사에 따라 죄에 따른 처분을 받게 될 것이다. 하지만 그와 함께 영화를 찍으며 대중에게 공개 될 날 만을 기다린 이들의 수고까지 희생시킬 필요가 있을지에 대해서는 생각해 볼 문제다.

 

앞서 곽도원이 지난해 9월 제주시에서 음주운전 단속에 적발돼 영화 곽경택 감독의 <소방관>은 개봉 시기를 놓쳤고 티빙 시리즈 <빌런>은 올해 라인업에서 제외됐다. 하정우도 지난 2019년 친동생 및 매니저 등의 이름을 허위로 기재, 10여 차례 이상 프로포폴을 투약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져 새 작품 넷플릭스 <수리남>을 공개하는 데까지 약 27개월이 소요됐다. 영화 <1947 보스톤>, <야행>, <피랍> 공개 일정 역시 줄줄이 불투명해졌고, 재판이 모두 종료된 후에서야 <수리남>이 겨우 공개됐다. 하정우의 사례는 <수리남>에 이어 <보스톤 1947>이 올해 개봉을 확정 지으며, 다행히 향후 작품들도 차례로 선보일 수 있을 것으로 보이나, 작품이 표류된 사이 관계자 및 동료들은 터널 같은 시간을 보내야 했다.

 

이젠 이런 부분에 대해 진지하게 고민해 봐야하지 않을까, 주연배우 한명의 실수, 범죄로 수백명이 공들인 작품을 그대로 사장시켜야 할지, 아니면 다른 방법인 있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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