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은 전라남도 방문의 해. 동네 한 바퀴 전남 첫 여정은 청정바다의 수도 완도에서 시작한다. 총 260개의 섬으로 이루어져 있어 다도해의 비경을 품은 완도는 사시사철 싱싱함이 넘쳐나는 해조류의 본향. 무공해 청정 자연을 온몸으로 만끽하고 제철 해산물들을 맛보며 섬마을 사람들의 이야기를 만나본다.
▶ 장보고의 고장, 청해진 유적지
장보고 대사의 본영이라 불리는 청해진 유적지. 청해진은 완도 앞바다의 작은 섬인 장도에 위치한 곳으로 장보고가 설치한 해군기지이자 무역기지다. 섬에 놓인 길을 따라 정자에 올라서면 완도의 바다를 한눈에 감상할 수 있다. 장보고의 얼이 깃든 청해진 유적지를 걸으며 완도 한 바퀴를 시작한다.
▶ 꿈을 그리면 이루어진다, 태몽을 그리는 미술관
고금면 농상리의 한적한 시골길을 걷던 이만기는 100년 된 고택에 조성된 미술관을 발견한다. 입장도 감상도 무료인 미술관에서 그림을 감상하던 중 주인장 내외와 마주친다. 미술관으로 사용하는 한옥은 아내의 옛 고향 집. 미술학도였던 아내는 35년간 직업 군인인 남편을 따라 전국을 떠돌다 남편 퇴직 후 고향인 고금도로 내려왔다고. 고향 집에 미술관을 만든 후 유유자적한 삶을 보내며 사람들의 태몽을 주제로 그림을 그리고 있다는데. 그동안 자신을 위해 희생해준 아내에 대한 고마움으로 묵묵히 곁을 지키며 응원한다는 남편. 완도에서 인생 2막을 시작한 미술관 부부를 만나본다.
▶ 평생 동행 모녀의 전복 한 상
완도 하면 떠오르는 대표적인 수산물 전복. 전복 거리를 걷던 이만기는 전복을 손질 중인 한 중년여성을 발견한다. 자연산 생선과 전복을 주재료로 식당을 운영 중이라는데. 자연산 생선구이, 전복구이, 전복죽, 해초된장국 등 매일 아침 완도 앞바다에서 공수한 싱싱한 해산물로 차려낸 완도 바다 밥상. 재료가 싱싱하니 특별한 조리법이나 양념도 필요 없는 맛이다. 식당 사장님 곁에는 아흔을 바라보는 노모가 늘 함께한다는데, 현재 치매가 진행 중이시라 딸이 늘 식당에 모시고 온단다. 어머니의 치매를 조금이라도 늦출 수 있을까 하는 마음에 재료 손질을 부러 부탁하고 있다고. 어머니의 기억을 잡고 싶은 딸과 기억은 잃어가지만 조금이라도 딸에게 도움이 되고픈 어머니. 애절한 모녀의 밥상을 맛본다.
▶ 명사십리 해수욕장에서 즐기는 해양 치유
다도해 해상국립공원의 중심에 위치해 남도 최고의 해수욕장으로 손꼽히는 명사십리 해수욕장. 이곳에 국내 최초 해양 치유 센터가 생겼다. 온화한 기후와 부드러운 해풍, 걷기 좋은 백사장 등 해양자원을 활용한 해변 노르딕워킹과 해변 명상을 즐길 수 있는 곳. 이만기도 명사십리 해수욕장의 빼어난 경치를 감상하며 해양 치유 프로그램을 통해 몸과 마음을 치유하는 시간을 가져본다.
▶ 한평생 감태와 함께 살아온 장좌마을 어머니들
감태 서식지로 유명한 완도읍 장좌리. 해안도로를 따라 걷던 이만기는 한곳에 모여 있는 마을 어머니들을 발견한다. 갯벌에서 채취해온 감태를 씻는 중이다. 서남 해안 청정 지역에서만 자란다는 감태는 양식이 안 되는 까다로운 해초. 그것도 일 년에 1~2월 딱 두 달만 채취할 수 있어 그야말로 귀하신 몸이다. 물이 빠지는 반나절 동안 허리 펼 새 없이 채취해야 하지만 멀리 있는 자식들도 보내 주고, 주머니 사정도 나아지니 이만한 효자가 없단다. 장좌마을에서 감태 제철에만 맛볼 수 있다는 특별한 별미. 마을 어머니들 표현에 의하자면 둘이 먹다 셋이 죽어도 모른다는 감태 김치와 감태전을 맛본다.
▶ 다도해가 한눈에 보이는 명소, 완도타워
2023년 전라남도 방문의 해를 맞아 완도를 걷고 있는 동네 지기 이만기. 완도의 전경을 한눈에 내려다 볼 수 있는 완도타워에 오른다. 아기자기한 노란색 모노레일을 타고 올라오니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오는 건 다름 아닌 호떡. 전복의 고장답게 호떡에도 전복이 가득하다. 완도 명물 전복 호떡을 맛본 후. 전망대에 서서 다도해의 절경을 눈에 가득 담아 본다.
▶ 실패를 성공으로 바꾸는 열대과일 가족
완도읍 대신리를 걷던 이만기는 우연히 용과 묘목을 가지고 가는 중년여성을 발견한다. 무려 7가지 열대과일을 재배 중이라는데. 하우스 안으로 따라 들어가니, 마치 동남아에 온 듯 이국적인 모습이 눈길을 사로잡는다. 아버지가 돌아가신 후, 혼자인 어머니가 걱정되어 고향으로 내려온 딸은 따뜻한 완도의 날씨에 열대과일을 떠올렸고, 때마침 퇴사한 동생과 함께 본격적으로 재배를 시작하게 되었다. 현재 여러 시행착오를 거치며 무공해 재배를 위한 바탕을 탄탄히 쌓고 있다. 이름조차 생소한 열대과일 재배를 하겠다고 나선 남매의 열정을 꺾지 못한 어머니는 지금은 든든한 조력자로 함께 일하고 있다고. 따뜻한 완도의 기후를 밑거름 삼아 성공을 향해 나아가는 열대과일 가족을 만나본다.
▶ 비석거리 어르신들의 삶을 기록하는 청년 이장
부둣가 일자리를 찾아 모여든 사람들이 만든 용암리 비석거리 마을. 부두가 내려다보이는 바닷가 언덕에 위치해 마을 곳곳엔 비탈진 골목길이 자리하고 있다. 마을을 돌아보던 이만기는 가파른 오르막길을 오르는 우체부를 발견해 함께 우편물을 배달해본다. 때마침 마주한 어르신들이 이만기를 경로당으로 초대한다. 경로당에는 이만기도 깜짝 놀랄 정도로 젊은 비석거리 김유솔 이장이 있었다. 올해로 27세인 여성 청년 이장이다. 마을 어르신들에게 불편한 점이 있으면 언제 어디든 달려가는 청년 이장. 싹싹하고 열정적인 모습으로 어르신들의 사랑을 한 몸에 받고 있단다. 비석거리 어르신들의 눈과 귀가 되어주는 청년 이장의 노력을 엿본다.
▶ 간판 없는 중국집, 주방장과 배달원의 40년 동행
구도심을 걷던 이만기는 으슥한 골목길을 따라 들어가니 간판 하나 없는 식당이 눈에 들어온다. 짬뽕 위에 계란 프라이를 올려주는 것이 특징인 이곳은 이 자리에서만 40년 넘게 장사해온 중국집. 중국집의 역사는 주방장과 배달원이 함께 한 역사와 같다. 들고 나는 인력 많은 중국집에서 40년을 함께 하며 친형제보다 더 가깝게 지내고 있는 두 사람. 스무 살 무렵 이곳에 온 배달원 동생은 일찍이 부모를 여의고 13세부터 스스로 돈을 벌며 어렵게 살아온 상황이었다. 그런 동생을 형과 가족들은 따뜻하게 맞아주었고 동생이 크게 아플 땐 며칠씩 곁을 지키며 간호했다고. 난생처음 가족의 사랑을 느낀 배달원 동생은 이곳을 집이자 고향이라 생각하며 평생 정착하게 되었다. 서로를 피를 나눈 형제 이상이라고 생각하는 두 사람. 소중한 인연으로 묶인 두 사람의 깊은 우애를 들여다본다.
아무 조건 없이 내어주는 바다처럼 마음 넉넉한 사람들이 사는 곳 <동네 한 바퀴> [제207화. 그 섬에 가고 싶다 - 전남 완도] 편은 2월 11일 토요일 저녁 7시 10분 만나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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