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사회적 거리두기 해제에 따라 공연 관람객이 크게 늘면서, 지난해 공연 티켓 판매액이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올해 역시 지난해의 상승세를 이어 받아 성장세가 가파르다. 공연계에 연일 ‘훈풍’이 불고 있는 가운데, 과거 ‘100억 신화’를 섰던 트로트 콘서트는 유독 부진한 성적을 보인다.
인터파크에 따르면 지난해 티켓 판매액은 전년 대비 134.4% 증가한 6651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팬데믹 이전인 2019년(5276억원)에 비해 26.1%가 많고, 기존 역대 최고치였던 2018년(5442억원)에 비해서도 22.2%가 많은 수치다. 특히 장르별 판매 비중을 보면 콘서트가 46%로 가장 높다.
이런 상황에서 ‘흥행 보증수표’로 불렸던 트로트 콘서트의 전망은 밝지 않다. 내달부터 진행되는 <불타는 트롯맨 콘서트>(4월 29~30일)와 <미스터트롯2 콘서트>(5월 5~7일) 투어 콘서트는 티켓 매진에 실패했다.
과거 ‘송가인 신드롬’이 불었던 2019년 <미스터트롯> 방송 당시에는 콘서트로 무려 100억원대의 공연 수익을 올렸고, 이후 <미스터트롯> 콘서트 등도 ‘돈 주고도 못 구하는 콘서트’라고 불릴 정도로 오픈과 동시에 티켓이 매진됐던 것과는 비교된다.
방송도 마찬가지다. <불타는 트롯맨>은 지난 7일 최종회를 방송했다. 앞서 TV조선에서 <미스터트롯>과 <미스트롯>을 흥행시킨 서혜진 PD가 MBN 채널로 갈아타고 야심차게 선보인 작품으로 방송 초반부터 관심이 컸지만, 안타깝게도 출연자 황영웅의 악재가 발목을 잡았다. 6%대(이하 닐슨코리아 전국기준)로 출발해 최종회에서 15%대까지 상승했지만 기존 프로그램의 흥행엔 한참 미치지 못하는 수준이다.
<미스터트롯2> 역시 16일 최종회를 남겨두고 고전하고 있다. 앞서 3회 방송에서 20%에 달하는 시청률을 기록했지만, 준결승전인 지난 9일 방송에서 18%대로 오히려 후퇴했다. 최종회에서 반전을 꾀할 수 있을지 관심이다. 두 프로그램 모두 두 자릿수 시청률을 유지하고 있지만 <미스터트롯> 시즌1(약 35%)에 한참 미치지 못하는 성적이다.
방송이나 콘서트나 흥행하기 위해서는 ‘스타’가 필요하다. 팬덤을 몰고 다닐 스타가 없으면 콘서트의 흥행은 불가능에 가깝다. 방송의 경우 트로트 프로그램에 대한 고정 시청층이 존재하기 때문에 체면치레를 하고 있는 것과 달리, 콘서트는 돈과 시간을 투자하고 공연장을 찾는 수고로움이 필요하기 때문에 팬덤의 힘이 더 강하게 작용한다.
우승 후보로 거론되던 황영웅이 각종 폭행 의혹들로 하차를 결심한 이후 <불타는 트롯맨> 콘서트 취소표가 쏟아졌던 것도 이를 증명한다. 여론의 반발에도 불구하고 전국 투어 공연에 황영웅을 합류시키고자 하는 의지를 드러내는 이유도 모두 이런 이유에서다.
물론 이번 두 트로트 콘서트가 실패로 돌아가더라도, 향후에도 트로트 오디션 프로그램은 계속해서 제작될 것이다. 문제는 흐름이다. 하락세가 계속된다면 비슷한 오디션도, 콘서트도 지속성이 힘들어진다. 수익이 안나는데 지속한 행사는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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