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전히 부캐들의 활동이 대중들의 관심을 받는다. 서준맘 박세미를 비롯해 다큐 황은정, 그리고 여전히 사랑받는 최준과 인기를 끌고 있으면서도 동시에 비판받는 다나카 김경욱까지. 기본적으로 대중들의 공감을 얻으며 사랑 받고 있지만, 동시에 일정한 선을 넘지 말아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아들의 영어 유치원이 최대 관심사이며, 블로그 공동 구매에 푹 빠진 서준맘은 어느 신도시에 살고 있는 젊은 엄마와 꼭 닮은 모습이지만 실존 인물은 아니다. ‘신도시 엄마’를 콘셉트로 한 코미디언 박세미가 연기하는 가상의 인물이다.
신도시 젊은 엄마부터 각종 아르바이트를 섭렵하는 20대 청년, 또는 2010년의 중학생을 그대로 소환한 것만 같은 리얼한 ‘가상 캐릭터’들이 코미디 콘텐츠의 주인공으로 활약 중이다.
박세미는 최근 유튜브 채널 <피식대학>에서 신도시의 젊은 엄마, 서준맘을 리얼하게 연기해 뜨거운 호응을 받고 있다. 아들의 교육을 위해서라면 물불 가리지 않고, 동네 사람들의 뒷이야기도 서슴지 않는다. 여기에 허영심까지 갖춘 인물이지만, 아이를 키우느라 아픈 손목을 보호대로 달래 가며 고군분투하는 모습이 짠함을 불러일으키기도 한다.
특유의 ‘오지랖’으로 좋은 정보나 물건을 공유하지 않곤 못 견디는 정감 가는 면모로 친근함도 조성하는 등 부정적인 면모나 눈살 찌푸려지는 순간까지도 놓치지 않고 표현해 내며 시청자들과 공감대를 형성 중이다. 서준맘의 이야기가 담기는 <피식대학>의 ‘05학번이즈히어’는 100만 조회수를 훌쩍 넘기고 있으며, 박세미는 <라디오스타>를 비롯해 각종 예능프로그램에 출연하며 인기를 실감케 하고 있다.
유튜브 채널 <사내 뷰공업>을 통해 공개 중인 ‘다큐 황은정’에서는 2010년 열다섯 중학생의 일상이 리얼하게 펼쳐지고 있다. 아직 중학생이지만, 공들여 화장을 하고, 동네에 있는 남자친구를 만나 ‘투투’(22일)를 기념하는 황정은의 모습에 시청자들은 ‘연기가 아닌 것 같다’는 반응을 내놓곤 한다. 이 외에도 최근 <SNL 코리아>의 ‘MZ오피스’ 코너에서는 ‘맑눈광’(맑은 눈의 광인) 김아영이 일부 뻔뻔하고 당당한 신입사원의 행동과 말투를 디테일한 연기로 표현하며 화제를 모으기도 했었다.
앞서 최준이 느끼한 소개팅남 캐릭터로 흥하면서 각종 '부캐'(부캐릭터)들의 활약이 이어졌는데, 최근에는 리얼함, 그리고 공감을 강화한 부캐들이 콘텐츠의 주인공이 되고 있는 셈이다. 앞서 언급한 캐릭터들 모두 다소 부정적인 부분, 또는 순간까지도 그대로 반영하며 리얼리티에 방점을 찍고 있다. 하이퍼 리얼리즘에 가깝게 일상의 한순간을 포착하면서 보는 이들의 더욱 진한 공감을 끌어내고 있는 것.
여기에 이들의 실감 나는 연기를 지켜보는 재미는 물론, 이들이 담아내는 애환 또는 추억 소환을 통해 위로를 얻는다는 시청자들까지 생겨나고 있다. 특유의 하이톤 목소리로 정신을 쏙 빼놓다가도, 아들에게 무한 애정을 쏟는 서준맘을 보며 육아의 어려움을 함께 공감하는가 하면, 서준이의 시점에서 서준맘의 무한 애정을 관찰하는 콘텐츠에서는 ‘내가 사랑받는 것 같아 뭉클했다’는 반응이 나오기도 했다. ‘다큐 황은정’에서도 ‘나도 저랬던 때가 있었다’며 추억을 회상하는 댓글들이 이어지고 있다
물론 어떠한 인물이나 집단을 묘사하는 데 있어 위험성이 없는 것은 아니다. 자칫 비하 또는 미화 논란에 휩싸일 수도 있으며, 최근 코미디언 김경욱이 연기 중인 ‘부캐’ 일본 호스트 업계 종사자 다나카는 대상의 부적절함에 대해 꾸준한 지적이 이어지기도 한다.
그만큼 시청자들의 도덕적 잣대도 엄격해진 현재, 누구나 공감할 법한 특징과 에피소드를 포착, 이를 밉지 않게 구현해 내는 섬세한 부캐들이 시청자들의 응원을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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