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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뮤지컬 관객석에는) VIP석 비중이 굉장히 큽니다. (뮤지컬 관객이) 좋은 자리와 그렇지 않은 자리를 구분하고 확실하게 대우를 해주는 방식이 필요합니다.” 한국뮤지컬제작사협회 회장인 오디컴퍼니 신춘수 대표 프로듀서의 말이다. 한국 뮤지컬계에서는 티켓값 상승 문제와 함께 ‘좌석 색칠’(좌석 등급 구분을 이르는 말로, 등급별로 다른 색이 칠해져 있는 좌석배치도에서 비롯) 문제도 늘 함께 거론된다. 상대적으로 가격이 저렴한 좌석은 줄고, 비싼 VIP석의 비중이 점점 커지면서다.

 

뮤지컬 <베토벤> 한 달 만에 시즌2?…‘초연 실패’ 자존심 챙기려다 엉성한 작품 될까?

뮤지컬 이 4월 14일부터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에서 공연된다. 지난 26일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에서 막을 내린지 한 달이 채 되지 않는 기간을 두고 장소를 옮기는 것이다. 굉장히 이례적이다. 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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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술의 전당
ⓒ예술의전당

티켓 가격 상승에 있어서는 관객들도 불만을 내비치면서도 어쩔 수 없는 상황이라는 것에 동의하는 분위기다. 티켓 인상과 관련해 제작사들은 치솟은 물가에 따른 제작비 상승과 인건비를 감당하기 위한 고육지책일 수밖에 없다고 호소했다. 하지만 VIP 좌석의 비중을 무리하게 늘리는 것에 있어서는 반감이 훨씬 크다.

신 대표 역시 “뮤지컬은 투자사들이 투자를 해서 만든 것이지 공공재가 아니”라면서 “한국 관객들의 눈높이가 높아지면서 제작비가 증가할 수밖에 없었고 좌석이 제한적이기 때문에 가격이 높아져야 했다”고 말했다. 다만 “(제작사는)티켓 가격에 맞는 퀄리티를 보여줘야 한다”면서 “실질적으로 할 수 있는 것은 좌석을 획일적으로 하지 않고, 좋은 자리와 그렇지 않은 자리를 구분하고 확실하게 대우를 해주는 것이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한국 뮤지컬 시장에서도 과거엔 VIP에 대한 대우는 존재했다.

 

<오페라의 유령>(2001) 초연 당시에는 VIP석이 15만원이 책정됐는데, 이 가격에는 프로그램북 및 주차권, 공연 전 VIP라운지 이용권 등 특별 서비스가 포함돼 있었다. 2005년 내한했던 <노트르담 드 파리>는 VIP석을 60석 한정으로 25만원으로 책정하면서 인터미션 시간에 와인과 간단한 간식, 뮤지컬 CD 및 프로그램북 등을 제공하는 부대 서비스를 함께 제공했다.

 

하지만 현재 업계에서는 VIP석은 큰 메리트가 없다. 관객석의 절반 이상이 VIP석이고, 이 티켓 가격에 프로그램북 등 다른 서비스는 거의 전무하다. 최근 개막 당시 최고가 18만원(VIP석 기준)으로 이슈가 된 뮤지컬 <물랑루즈>는 VIP석이 1층을 넘어 2층까지 올라왔고, 세종문화회관 M시어터에서 공연한 연극 <아마데우스>도 1층 객석의 90% 이상을 VIP석으로 지정했다. 현재 뮤지컬 최고가 19만원인 뮤지컬 ‘오페라의 유령’도 VIP석 비율이 1층의 약 90%를 차지하고 있다.

 

암묵적으로 형성된 가격을 유지하되, 상대적으로 관객들의 거부감은 줄이면서 수익률을 높이기 위해 높은 가격의 좌석인 VIP석과 R석의 비중을 높이는 것이었다. 실제로 2000년대에 비해 2010년 VIP과 R석 비중은 두 배가량 증가했고, 현재는 많은 작품들이 공연장의 절반 이상을 VIP석으로 채우고 있다. 오죽하면 뮤지컬 팬들 사이에서 '더 이상 날아오를 곳도 없다'(공연장 1층보다 더 높은 곳의 객석 티켓을 구해 작품을 관람하는 행위를 뜻하는 은어)는 말까지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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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기가 좋은 뮤지컬의 경우에는 좋은 자리와 좋은 날, 즉 자신이 원하는 배우들이 나오는 날을 선택하기 위해서는 아이돌 콘서트 티켓 전쟁 저리 가라할 정도의 수준이다. 때문에 티켓 오픈에 맞춰 시간과 정성 그리고 돈을 투자한다. 그러나 공연은 현장 예술이다. 배우 컨디션에 따라 교체가 되기도 하고, 무대가 뜻하지 않게 고장을 일으키기도 한다. 그렇다면 과연 관객들은 환불만 받으면 끝일까. 이 논쟁이 뜻하지 않게 일어나고 있다.

 

 

국공립 극장들은 공연 시장 5600억 시대에 어떤 역할로 대중에게 다가갈까.

지난해 공연 티켓 판매액이 약 5600억원이었다. 이제 코로나19의 여파는 사실상 끝났다고 봐야한다. 예술경영지원센터가 발표한 ‘2022년 공연시장 동향 총결산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공연 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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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토벤

 

지난 12일 오후 4시 서울 서초구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에서 공연될 예정이었던 뮤지컬 <베토벤>이 주연 배우인 박효신의 건강상 문제로 당일 취소됐다. 제작사 EMK뮤지컬컴퍼니는 절차에 따라 취소 및 환불을 진행될 것이라는 공지와 함께 관객들에게 사과의 말을 전했다. 이에 앞서 지난달 27일에도 <베토벤>은 배우의 사정으로 시작 시간이 20분 지연됐다. 이날 공연은 오후 2시 반에 진행될 예정이었다. 제작사는 사과문을 발표했지만 별도의 보상은 없었다.

 

 

지난해 1225일에는 뮤지컬 <물랑루즈>가 기계 결함으로 공연을 중단했다. 2막 공연 중반 갑자기 노래가 끊기고 공연장 불이 켜졌다. 당시 제작진은 기계 결함으로 잠시 공연을 중단한다는 안내방송을 한 뒤 약 3분간 기기를 정비한 후 공연을 재개했다. 공연 종료 이후 제작사 CJ ENM불편을 끼쳐드려 죄송하다는 사과문을 올렸다. 역시 별도의 보상은 없었다.

 

어떤 관객은 뮤지컬 예매 게시판에 지방에서 공연을 보려고 부모님까지 모시고 서울에 오던 중 기차 안에서 취소 문자를 받았다면서 티켓을 예매하는 것도 어려웠는데 가족들의 이동 비용과 시간까지 모두 보상을 해줘야 하는 것 아니냐. 덜렁 사과문만 올리면 끝이라는 제작사의 태도가 불쾌하다고 글을 올렸다.

 

 

공연계, 코로나19 여파 끝났다, 지난해 공연 티켓 판매액 역대 최고치 기록

코로나19 바이러스는 사회의 많은 부분을 바꿔놨지만, 연예와 문화계는 통째로 흔들었다. 예술 작품을 만들고 선보인다는 것은 기본적으로 대면으로 일을 하는 작업이니 말이다. 특히 콘서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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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몇의 사례를 언급했을 뿐 뮤지컬 시장에서 공연이 지연되거나 캐스팅이 변경되는 일은 심심치 않게 발생해왔다. 그럼에도 최근 들어 관객들의 불만이 거세진 것은 엔데믹 이후 뮤지컬 시장 규모가 4000억원(지난해 기준)을 훌쩍 넘어섰지만 사고에 대한 대책은 부실하다는 이유에서다. 더구나 뮤지컬 티켓 가격이 인상되면서 관객들의 불만은 더 커지고 있다.

 

뮤지컬 시장은 기존 VIP석 기준 15만원 선을 유지하다가 지난해부터 잇따라 가격 인상이 이뤄졌다. 지난해 11월 막을 올린 <웨스트 사이드 스토리>16만원을, 같은 해 12월 개막한 <물랑루즈!>18만원, 지난달 개막한 <베토벤>과 내한공연 <캣츠>17만원의 티켓 가격을 책정했다. 3월 개막하는 오페라의 유령은 업계 최고가인 19만원으로 뮤지컬 티켓 가격은 연일 최고가를 경신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가격이 오른 만큼 관객들을 위한 티켓 정책도 유연하게 적용되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현재는 소비자분쟁해결 기준상 제작사의 보상 기준은 자율에 맡겨져 있다. 한국소비자원에 따르면 공연이 30분 이상 지연·중단되면 티켓 값 110%를 배상해야 하지만 30분 미만일 경우 제작사가 자율적으로 보상안을 결정한다. 주요 출연자가 바뀔 때도 자율적으로 110%를 돌려주게 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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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바이러스는 사회의 많은 부분을 바꿔놨지만, 연예와 문화계는 통째로 흔들었다. 예술 작품을 만들고 선보인다는 것은 기본적으로 대면으로 일을 하는 작업이니 말이다. 특히 콘서트, 뮤지컬이나 연극은, 이를 즐기는 사람도 대면으로 진행되는 과정이다 보니 타격이 클 수 밖에 없었다. 때문에 코로나가 엔데믹으로 가는 과정에서 사람들의 공연 관람 욕구는 폭발했다. 그리고 10일 발표한 인터파크 통계는 이를 증명하고 있다. 

 

 

국공립 극장들은 공연 시장 5600억 시대에 어떤 역할로 대중에게 다가갈까.

지난해 공연 티켓 판매액이 약 5600억원이었다. 이제 코로나19의 여파는 사실상 끝났다고 봐야한다. 예술경영지원센터가 발표한 ‘2022년 공연시장 동향 총결산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공연 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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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컬 물랑루즈

 

인터파크에서 판매된 공연 티켓 금액이 지난해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인터파크에서 작년 1월부터 12월까지 1년 동안의 티켓 판매액은 전년에 비해 134.4% 증가한 6651억원으로 집계됐다. 코로나 이전인 2019(5276억원)에 비해 26.1%를 상회할 뿐만 아니라 기존 역대 최고치인 2018년의 5442억원에 비해서도 22.2% 많다.

 

앞서 공연계는 코로나19 영향으로 2020(1304억원)에는 티켓 판매액이 천억원대까지 떨어졌으나 2021(2838억원)부터 반등하기 시작했다. 이어 작년에는 팬데믹과 관련한 각종 규제의 점진적 완화와 함께 억눌렸던 공연 수요가 폭증하며 역대급 규모로 성장했다.

 

 

장르별 판매액 비중을 보면 콘서트가 46%로 가장 높고 이어 뮤지컬 41%, 클래식·오페라 7%, 연극 4%, 무용·전통예술 2% 순이다. 특히 전년에 23%였던 콘서트 비중이 46%2배 뛰어 눈에 띈다. 공연계가 정상화되면서 그간 열리지 못했던 방탄소년단, 싸이, 세븐틴, 성시경 등 인기 가수들의 콘서트들이 집중 개최된 영향으로 풀이된다.

 

작년 공연 편수는 12487편으로 전년의 8518편과 견줘 46.6% 늘었다. 장르별 편수 증가율을 보면 뮤지컬(2571)85.4%로 가장 높고 다음으로 콘서트(2248) 82.5%, 무용·전통예술(842), 38.3%, 클래식·오페라(4967) 29.5%, 연극(1859) 27.9% 등으로 조사됐다.

 

공연 티켓 구매자의 성별을 보면 여성이 예년(75.0%)과 같이 73.2%로 압도적인 비율을 차지했다. 이중에서도 20(24.0%)30(23.1%) 여성이 전체 공연 티켓 구매자 가운데 47.1%로 절반에 달한다. 연령별 구매자 비중을 보면 30대가 32.6%로 가장 높고 이어 2031.7%, 4021.9%, 507.5%, 104.0%, 60대 이상 2.3%으로 2030세대가 공연시장을 견인하고 있었다.

 

 

마이클 볼튼 내한공연, 주최사 KBES 향해 비난…유미‧정홍일 2시간 공연에 환불 요청 분위기

이 정도면 관객에게 재앙이다. 14일 오후 서울 구로 고척스카이돔에서는 열린 내한 공연 ‘앙코르, 마이클 볼튼 라이브 인 서울’(Encore, Michael Bolton Live in Seoul)에서 가수들의 목소리를 제외한 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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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르별 최고 인기작을 보면 뮤지컬은 태양의서커스 뉴 알레그리아’, 콘서트는 싸이 흠뻑쇼 SUMMER SWAG 2022 서울’, 클래식은 ‘2022 빈 필하모닉 프란츠 벨저 뫼스트’, 연극은 쉬어매드니스’, 무용은 유니버설발레단 호두까기인형등이 이름을 올렸다

 

엔데믹 시대가 본격화됨에 따라 올해 공연시장의 성장세도 가파를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뮤지컬에서는 흥행이 검증된 대작, 다양한 초연작들이 개막을 앞두고 있으며 클래식 장르에서도 해외 명문 오케스트라와 아티스트들의 내한 공연이 예정돼 있다.

 

최휘영 인터파크 대표이사는 팬데믹으로 2년 이상 침체를 겪었던 공연계가 지난해는 회복은 물론 높은 성장세를 나타냈다면서 공연 1위 플랫폼으로서 앞으로도 고객들에게 감동 넘치는 공연을 선보이며 공연 산업의 성장을 견인하겠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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