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비 종교의 실체를 파헤친 <나는 신이다> PD가 취재 과정에서 겪은 어려움을 밝혔다. 넷플릭스 오리지널 다큐멘터리 <나는 신이다: 신이 배신한 사람들>(이하 <나는 신이다>)를 연출한 조성현 PD는 7일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취재 도중 신도들로부터 미행, 감시 등에 시달렸다고 밝혔다.
이날 조 PD는 기독교복음선교회(JMS) 탈퇴자들을 취재하던 중 미행 등을 당한 일화를 털어놨다. 그는 "한 번은 차를 몰고 집에 가는데 한 30분 정도 어떤 차가 따라오더라"면서 "일부러 처남 집 아파트 주차장까지 들어갔다가 차가 오지 않는 걸 보고 집으로 돌아간 적도 있었다"고 말했다.
출연자인 메이플(한국명 정수정) 인터뷰하는 과정에서 감시를 당하기도 했다고. 그는 "홍콩인 출연자가 한국에 와서 저희와 인터뷰를 하기 위해 입국을 준비할 때 저희가 비행기 표 시간을 세 번이나 바꿨는데도 출국을 하려고 할 때마다 신도들이 나와 비행기를 못 타게 막고 있기도 했다"고 말했다.
이어 "또 다른 호주인 피해자와도 화상 인터뷰를 하기로 했었는데 그 친구는 인터뷰 5분 전쯤, 마치 알고 있었다는 듯 '인터뷰에 응하지 말라'는 문자와 전화를 받았다고 했다"는 일화도 덧붙였다.
조 PD는 "어떻게 이런 정보가 상대편에게 넘어갔을까 궁금한 상황이 정말 많았다"고 말했다.
일각에서 지적하는 '나는 신이다'의 자극성, 선정성에 대해서도 솔직하게 말했다. 그는 "보기 불편하신 분들이 있을 거라고 생각한다"고 솔직하게 말하면서도 "이 다큐멘터리에는 여성, 남성 모두에 대한 성적인 착취와 인간의 존엄성이 훼손된 상황이 정말 많이 나온다. 이것이 정말로 누군가에게 벌어졌던 피해라는 걸 생각해 주시면 좋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실제 수위의 10분의 1밖에 다루지 못했다. 방송에서 다뤘던 것들과는 비교도 안 될 정도로 아주 심각한 내용이 많이 있었다"고 덧붙였다.
'나는 신이다'는 대한민국 현대사 속 '메시아'들과 이들 뒤에 숨은 사건과 사람을 추적하는 넷플릭스 다큐멘터리 시리즈다. 기독교복음선교회 총재 정명석을 비롯해 오대양 박순자, 아가동산 김기순, 만민중앙교회 이재록 등 자신을 신격화한 이들의 실체를 파헤치는 내용으로, 공개 직후 넷플릭스 시리즈 한국 톱10에서 1위를 차지하며 큰 반향을 일으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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