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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예인들의 부모, 아내, 남편, 자식들까지 예능에 나오는 상황에 대해 비판하는 흐름은 10년이 넘은 듯 싶다. 그 과정에서 본인이 혹은 가족 구성원이 사고를 쳐서, 가족 전체가 곤란해 지는 상황을 하루이틀 본 것이 아니다. 최근의 경웨도 박수홍이 그렇다. 자상한 모습으로 포장된 박수홍의 부모는 사실 큰아들만 감싸고, 둘째 아들은 머슴 취급을 한 것이 드러났다. 그리고 이제는 대중들도 이들 연예인 가족이 나오는 것에 대해 식상해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방송 PD들의 한계인지, 아니면 진짜 대중들의 아직도 원해서인지 연예인 가족을 이용한 예능은 계속 만들어지고 있다.

 

 

< 걸어서 환장 속으로> 서동주, 엄마 서정희 환갑 서프라이즈 파티…3대 싱글 모녀 ‘동반 오열’

KBS2 서동주가 초딩 엄마 서정희를 향한 진심을 공개해 엄마 서정희와 장복숙 할머니를 오열하게 만든다. KBS2 가족 여행 버라이어티 는 피를 나눈 사이지만 피 터지게 싸운다. 닮은 듯 다른 스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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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장속으로

 

연예인 부부의 일상부터 형제·자매의 티격태격하는 모습을 관찰하는가 하면, 온 가족이 함께 해외로 여행을 떠나기도 한다. 연예인의 아내, 남편, 시어머니까지도 방송 출연의 대상이 되면서 가족 예능의 숫자도 급증하고 있다

 

엄마가 화자가 돼 아들의 일상을 지켜보는 SBS <미운 우리 새끼>부터 다양한 분야의 부부들이 살아가는 모습을 담고 있는 SBS <동상이몽2-너는 내 운명>, 형제·자매의 일상을 관찰하는 MBC <호적메이트>, 스타들의 살림기를 담는 KBS2 <살림하는 남자들2> 등 연예인 가족의 일상을 포착하는 관찰 예능은 이미 예능가의 한 포맷으로 자리를 잡고 있다.

 

 

결혼 직전의 커플과 고부 관계 등 더 다양한 관계들을 담아내면서 가족 예능의 숫자는 더욱 늘어나고 있다. TV조선 <조선의 사랑꾼>은 박수홍, 박경림, 최성국, 오나미, 임라라 등 결혼했거나 결혼을 앞둔 커플들의 이야기를 담고 있으며, E채널 <개며느리>는 코미디언 며느리와 시어머니와의 남다른 고부 관계를 그린다.

 

온 가족이 함께 해외여행을 떠나는 KBS2 <걸어서 환장 속으로>에 이어, 아예 연예인, 스포츠 스타들의 아내만으로 출연이 구성된 프로그램까지 등장했다. 12인의 아내들이 등장해 거침없는 입담을 뽐내는 토크쇼 MBC <미쓰와이프>가 지난달 23일과 242부작으로 시청자들을 만났었다.

 

한때는 연예인들이 2세와 함께 예능에 출연해 자신들의 이야기를 풀어놓으며 부모와 아이들의 공감을 동시에 자아냈었다. 그 연령대가 조금 더 어려져 육아에 대한 정보와 고충을 공유하는 육아 예능이 인기를 얻기도 했었다면, 이제는 부부 이야기를 거쳐 온 가족이 예능프로그램에 함께 출연해 다양한 이야기들을 선보이고 있는 것이다.

 

 

마이코에서 힐링 찾으려 했던 고레에다 감독의 <마이코네 행복한 밥상>, 넷플릭스에선 ‘공포’

예비 게이샤를 지칭하는 마이코. 일본에서 전통이라고 하지만, 정작 이 마이코를 거친 이는 성 착취라고 주장한다. 그리고 이를 일본 거장 고레에다 히로카드 감독은 ‘힐링 작품’으로 만들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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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러한 프로그램들이 형제와 자매 또는 고부 관계까지도 진지하게 고찰하면서 가족의 의미를 한 번쯤 곱씹어보게 할 때도 있다. 나와 같은 듯 또 다른 남의 집이야기를 보면서 때로는 공감하고, 또 때로는 배우기도 하면서 누구나 쉽게 몰입하게 한다는 장점도 있다. ‘가족 예능이 꾸준히 시청자들을 만나게 되는 이유기도 하다.

 

그러나 문제는, 대다수의 가족 예능이 구성원들 간의 갈등을 보여주다 화해한다는 뻔한 전개로 귀결이 되면서 시청자들의 피로도를 유발한다는 것이다. 일례로 해외여행이라는 장치 통해 새로운 이야기 끌어낼 것으로 기대를 모았던 걸어서 환장 속으로는 김승현의 아내 장정윤 씨와 김승현의 어머니 백옥자 씨의 갈등 상황이 더 큰 화제를 모았었다.

 

무엇보다 출연자까지 겹치면서 신선함이 더욱 약화되기도 한다. 김승현 가족은 이미 KBS2 <살림남>을 비롯해 MBC <오은영 리포트-결혼지옥>까지 거치면서 그 가족들이 어떤 갈등을 겪고 있는지를 여러 차례 보여줬었다. 방송인 서정희와 그의 딸 서동주 또한 예능프로그램의 게스트로 동반 출연해 모녀의 우여곡절 삶에 대해 털어놓은 바 있다. 물론 여행 과정에서 그들의 보여주지 않았던 모습이 나오기도 하겠지만, 티격태격 갈등하다 화해하는 여느 가족 예능과 유사한 모습을 해외에서 보여준다는 것 외에는 어떤 의미도 찾아볼 수 없는 걸어서 환장 속으로였다.

 

여기에 한때 예능 통해 인지도를 얻은 연예인 2세들이 연예계에 데뷔하면서 공정성논란이 불거지곤 했고, 이에 잠시 자취 감췄던 가족 예능이 부활하면서 비슷한 문제들이 또 야기되고 있다. 임창정의 아내 서하얀, 전진의 아내 류이서 등 일부 연예인 가족들이 방송 출연 직후 남편과는 별개로 유튜브, 타 예능 등에 출연하며 자연스럽게 활동 영역을 넓히고 있는 것. 예능 통해 얻은 인지도가 다른 활동으로 연결되는 사례가 생겨나면서 가족 예능의 진정성 또한 약화될 수 있다는 우려가 이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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